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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소피아 '한달살기' - 불가리아 요구르트 & 불가리아 발효음료 '보자(Boza)2019년 동유럽 '한달살기'/2. 불가리아 - 소피아'한달살기'( 6월18일-7월25일) 2019. 8. 22. 17:19
불가리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불가리아 요구르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불가리아', '불가리스'라는 이름으로 요구르트가 나왔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요구르트는 당분이 높은 첨가물을 넣어 달다는 게 현지 불가리아 요구르트와 상당히 다르다. 이제 내가 소피아에서 즐겨먹던 불가리아 요구르트를 소개할까 한다.
♣ 불가리아 요구르트의 특징
1. 용량이 400-500그람이다.
소피아 슈퍼마켓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불가리아 요구르트가 있는 유제품 진열대였다. 건강식품으로 유명한 불가리아 요구르트의 맛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종류가 너무 많아 도대체 어떤 요구르트를 사야 할지 엄청 망설여졌다. 그리고 더 놀라왔던 것은 용량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퍼먹는 요구르트는 100그람 이내지만, 불가리아 요구르트는 기본이 400-500그람이었다. 요구르트는 불가리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밥과 같은 주식이라고 한다. 가격은 한 개 1000원 정도 한다.
2. 지방 함량 % 가 다양하다.
요구르트를 고르는 중 한국과 또 다른 점을 보게 되었다. 요구르트마다 지방 함량% 가 다 달랐다. 무지방부터 많게는 지방 10% 까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지방 혹은 일반 요구르트밖에 볼 수 없었는데 말이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방 3,6%가 가장 일반적인 요구르트이며, 4,5%, 6% 그리고 최고 10%까지 있다. 도대체 어떻게 다를까. 먹어본 결과 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더 진한 크림 맛이 났고 기름진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내 입맛에 가장 맛있었던 것은 4,5%였다. 역시 뭐든 적당한 지방이 있어야 맛이 난다.
3. 불가리아 요구르트는 '시끔한' 맛이다.
불가리아어로 요구르트는 '키셀로 믈라코 ( кисело мляко )'로 한국어로는 '시끔한 우유'라는 뜻이다. 불가리아 사람들은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낸 플래인 요구르트를 즐겨먹는다고 한다. 순두부와 같이 걸쭉한 비주얼의 요구르트를 먹어보니 정말 신맛이 강했다. 이렇게 신맛이 나는 이유는 다른 요구르트와는 다른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라는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한다. 유해균을 억제하는 균으로, 자연 상태에서 공생하는 박테리아가 자연발효를 통해 요구르트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불가리아 요구르트가 세계 최고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불가리아의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처음엔 상했나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지만, 계속 먹다 보니 불가리아 요구르트의 매력에 푹 빠져 저녁마다 먹었다. 당연히 불가리아산 꿀과 함께 말이다. 양이 많다 보니 반으로 나눠 먹기도 했다. 불가리아를 간다면 꼭 맛보길 바란다.
♧ 특이한 불가리아 발효음료 보자(BOZA)
불가리아 슈퍼에 가보면 초콜릿 우유인지, 커피인지 알 수 없는 음료를 주스 진열대에 팔고 있는데, 불가리아 사람들이 자주 마신다고 한다. 물어보니 불가리아의 발효 음료수인 보자(BOZA)라고 한다. 밀가루 혹은 조, 수수 등의 알이 작은 잡곡으로 발효를 시킨 음료로 차게 해서 마신다고 한다. 과연 맛은 어떨까. 걸쭉한 액체로 우리나라 미숫가루에 신맛을 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발효음식이라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영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여러분도 경험으로 한번 마셔보길 바란다. 굉장히 특이하다.
산과 자연으로 둘러싸인 불가리아가 왜 장수국가 일수밖에 없는지, 자연에서 비롯된 발효음식문화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불가리아와 마찬가지로 자연식 발효음식이 많다. '김치'며 '장'이며 그 수도 너무 다양하다. 그리고 '김치'는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살 수 있게 되었다. '발효음식' 장수의 비결이 아닐지. 많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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