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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작가 김정운취미생활/책 리뷰 2019. 7. 12. 21:55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작가 김정운
작가 김정운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 명이다. 김정운 작가의 글은 언제 읽어도 박하처럼 '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솔직하다. 위트가 있다. 이번에 나온 그의 새 책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그의 그림과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건 '공간'이다. 그냥 공간이 아닌 '자기만의 공간'. 그 공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용기 있는 행동, 여수에 화실과 작업실을 만드는 것,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과 한국사회 특히 '한국 남성'들의 이야기들이 설득력 있게 묘사되어 있다. 당연히 심리학적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잘 설명되어 있다. 왜 그가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여수로 가게 되었는지, 누구나가 한 번쯤 겪어보게 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책 인용 :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이야기'가 생긴다.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 봐줄 만한 매력도 생기는 거다.
'자기만의 공간' 어떻게 하면 마련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많은 고민을 해봤다. 나도 프랑스에서 미술대를 졸업한 후 작업을 한 적이 없다. 아마도 나만의 ' 작업공간'이 없어서 인지도 모른다. ( 김정운 작가 덕에 작업하지 않는 구실을 하나 더 얻은 것 같아 좋긴 하다. :) ) 사실,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가 항상 문제고 문제였다. 그래서 점점 구실만 늘어나는 것이다. 알고는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너무나도 리스크가 크다는 거다. 그래서 김정운 작가가 더욱더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했는데.
책에 이런 내용도 있다.
천국에서는 '바닷가 해지는 이야기'만 합니다. '남 욕하는 이야기', '돈 버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삶이 뭐냐고 하면 이런 게 아닐까 한다. 생각만 해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세계여행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가슴이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당장은 '자기만의 공간'은 힘들겠지만, 마음만은 '여유'를 갖일수 있게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