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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한달살기' END - 후기 및 장단점2019년 동남아 '한달살기'/2. 베트남 - 다낭 '한달살기' (3월14일 - 4월10일) 2019. 4. 14. 13:06
다낭에서의 ' 한 달 살기'가 끝났다.
다낭의 미케 비치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해변이 너무나도 넓고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며 높은 파도가 겹겹이 쳐서 오는 모습이 다른 유명한 비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높은 파도로 수영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봐라만 바도 속이 후련해졌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저녁엔 미케 비치 해변을 걸으면서 밤바람을 쐬었다. 하지만, 도로변 근처는 차들과 오토바이들이 내뿜는 연기로 가끔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다낭에 있으면서 많이 걸었던 것 같다. 20분 이내의 거리는 걸어 다녔던 것 같다. 큰 도로변보다는 작은 골목을. 걸으면서 다낭 구석구석을 보았다. 다낭의 골목들을 다니다 보면 베트남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을 그대로 볼 수가 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 탁구를 치는 사람, 티브이를 보는 사람 등. 베트남 집들은 우리나라식의 문이 없다. 우리나라 가계들처럼 셔터를 열면 바로 거실이라 모든 게 밖으로 훤히 보인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낭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길을 건너는 것이었다. 미케 비치 쪽은 교통신호가 거의 없다.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차와 오토바이가 먼저며, 손으로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내도 그냥 간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하지만 이래저래 살아남았다. (다낭을 가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다른 동남아시아를 가도 무섭지 않을 것 같다. 다낭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다낭의 ' 한 달 살기'의 장단점을 적어 볼까 한다. 나의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장점>
* 베트남 사람들은 항상 친절하다. : 한 달 동안 있으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모두가 너무 친절했다. (K마트 직원은 제외) 문제가 있을 경우 어떻게든 해결해주려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 물가가 싸다 : 하루 만원이면 쓰고도 남는다. 식사며, 커피 및 차며. 모두 포함해서다.
* 그랩 택시가 최고다 : 어딜 가나 1-2분 이내로 오며 가격도 미리 알 수 있어 좋다. (방콕의 그랩은 추가 요금 및 미터로 가서 돈을 내기에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없지만 대략은 가능하다). 의사소통이 힘든 곳에서 주소를 따로 불러줄 필요가 없어 너무 좋았다.
* 유명한 관광지가 주변에 있다. : '바나 힐', '호이안' 등 유명 관광지가 다낭 주변에 있어 당일로 갔다 올 수가 있다.
* 카페가 많다 : 디지털 노마들에게는 매우 좋다.
* 방값이 저렴하다 :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방값이 저렴하다. 하루에 2만 원 이하로 생각하면 된다. 혼자 쓰기보다는 같이 쓰면 더 저렴하다.
<단점>
* 대기오염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다 : 아직 오염수치를 정확하게 잴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 같다. 큰 도로변을 걸을 경우 마스크는 필수다.
* 목숨 걸고 길 건너야 한다 : 교통 신호가 있든 없든 보행자가 우선이 아닌 나라다. 막 달린다. 청신 차리고 건너야 한다.
* 소음이 심하다 : 자동차, 오토바이의 경적들과 공휴일도, 아침과 밤이 없는 공사장 소음으로 시끄러울 때가 많다.
* 약국과 약이 부실하다 : 감기에 걸린 적이 있어 약국을 몇 군데 가봤지만, 약국에 있는 약들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힘들었다. 그리고 약들이 베트남 약들이라 뭐라고 쓰여 있는지도 모르니 난감하기도 했다. 감기, 진통제, 영양제등 약들은 한국서 사서 가면 더 편리할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다낭 롯데마트 안 약국에서 구입한 약이다. 그나마 다른 곳보다 낫다. 한국어로 된 증상 번역 종이를 보여준다.
혹시 다낭 '한 달 살기'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도시였다. 대기오염만 특히 오존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면 다시 가 볼 생각도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대기오염은 최악이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 마스크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단기간으로 여행 오는 사람들이야 차로 이동해서 다니니 별 문제는 되지 않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지내야 하는 노마드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아쉽다. 아름다운 비치와 자연을 가진 다낭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놈의 대기오염. 제발 좀 사라져 다오!!!! 청명한 파란 하늘이 보고 싶다.
* 코사무이 ' 한달살기' 후기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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